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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쓰기 챌린지 10일차 #무지출 #지출줄이기 #돈모으기 #근데 #맨날 #실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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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쓰기 챌린지 10일차 #무지출 #지출줄이기 #돈모으기 #근데 #맨날 #실패

배우는키친 2024. 4. 11. 14:47

연말은 파티가 많아서 좋다. 물론 돈을 자꾸 쓰게 되므로 재정에는 좋지 않지만^^

제목은 "돈 안 쓰기 챌린지"로 해놓고 어째 맨날 지출 증빙 챌린지가 되고 있는 요즘, 그래도 어깨 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이 한 가지 있다면 바로 배달 음식만큼은 절대로 시켜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이게 제일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쉬웠다. 배달의 민족 어플을 지운 게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가끔 배달 음식이 땡길 때가 있는데, 지웠던 어플을 다시 깔고 다시 로그인해서 시켜먹자니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라서 결국 안 먹게 되었다. 다른 배달 어플은 원래도 쓰지 않았고, 요즘은 옛날처럼 전단지 붙이고 다니는 시대도 아니니 배달의 민족이 아니면 음식 시켜먹기가 어렵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늘 배달 음식이 썩 만족스럽지도 않았다. 비싸고 자극적이고 안 먹는 반찬도 너무 많이 오고... 무엇보다 들인 돈만큼 맛있지가 않았다. 그래서인지 "배달 음식을 시켜먹지 않는다."라는 원칙만큼은 잘 지키고 있다. 한 가지 더 긍정적인 변화는 배달 음식을 줄이자 음식물 쓰레기도 줄었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분리수거도 열심히 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1인으로서 제법 뿌듯하게 여기는 점이다.

밖에서 사람 만나는 일이 많아 본연의 목적은 아직도 이루기 힘든 요즘이지만...^^ 그래도 이런 부가적인 효과라도 얻고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엥겔지수와 친구 비용도 점차 더 줄여봐야지.


[오늘의 지출]

오늘은 독서 모임에서 2022 책정산을 진행했다. 지난 1년 동안 읽은 책 중에서 인상깊었던 3권의 책을 소개하고, 내년도 독서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모임 사람들과 술과 음식을 나눠 먹으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 1년 동안 나는 주로 업무에 관련된 책을 읽었는데, 필요한 정보를 책에서 얻는다는 것 자체가 좀 신선한 일이었던 것 같다. 물론 학교 다닐 때 과제할 때면 전공 서적을 뒤적이며 자료를 찾곤 했지만, 어느새 인터넷과 유튜브 검색에 굉장히 익숙해져 있었던 것 같다. 내게 필요한 지식을 책에서 찾는 일, 어렸을 땐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는데 참 새삼스럽다. 인터넷이나 유튜브 검색은 빠르지만, 진득하고 깊이 있게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매체라면 역시 아직까진 책이 1등이지 않을까.

내년도엔 올해처럼 업무 관련 책을 좀 더 많이 읽고, 세계문학명작(데미안, 모비딕 같은)과 종교 서적을 더 읽어볼 생각이다. 앞으로 한참 더 업무적으로 성장해야 하기도 하고, 여러 종교의 이야기를 알아보는 것이 내 삶의 태도에 많은 발전을 가져올 것 같기 때문이다. 검소한 삶에 대한 교훈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모임은 여러 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가지다가 코인 노래방으로 마무리되었다. 하루의 끝은 역시 코노지^^ 저렴하게 스트레스를 풀기에 좋은 활동인 것 같다.아, 코노 또 가고 싶다.


[2022년을 돌아보며]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이제 2022년이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다. 시간은 어쩜 늘 이렇게 빠르게 흐를까? 모든 것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변하고, 당황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익숙해져버린 1년이었다. 삶이란 어떤 계획 속에 있다기보다, 쓰나미 같은 시간의 물결에 휩쓸리며 어딘가에 도착했다가 또 어딘가로 휩쓸려가는 그런 헤매임인 것 같다. 늘 빠져죽지 않고 살아보겠다고 죽어라 발버둥치는 느낌. 그러다 어느 한 순간은 물기 없는 육지에 닿아 잠시 안락을 즐기다가, 다시 또 휩쓸려가는 일들의 연속인 느낌.

언젠가는 저 깊숙한 심해로 끌려들어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런 불안을 마음 한 켠에 지니고 산다. 그런 불안에서 한 발자국이라도 더 멀어지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본다. 잘 되지 않아도 꾸역꾸역 챌린지를 해보고 글도 쓰면서. 부디 2023년에는 좀 더 마른 땅에 닿아 있기를. 적당히 서핑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잔잔한 바다에 살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