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보고배우고

돈 안 쓰기 챌린지 7일차 #돈모으기 #지출줄이기 #무지출 #노력은함 본문

카테고리 없음

돈 안 쓰기 챌린지 7일차 #돈모으기 #지출줄이기 #무지출 #노력은함

배우는키친 2024. 3. 13. 14:50

무지출의 신화는 하루만에 끝났다ㅎㅎ 인생이란 참 마음대로 안 되는 것. 그래도 엄한데 쓰지는 않았다. 다 먹고 사는 데 썼달까~

오늘은 야근도 안 했고, 퇴근 후 병원에 갔다가 독서모임을 갔다. 지난 주 쯤 대표님이 추천해주신 책이 있었는데 오늘에야 진득하니 앉아서 읽었다. 2시간 정도 읽으니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아 더이상 읽히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정시에 퇴근해서 밤이 늦도록 사람들과 둘러앉아 책을 읽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맛있는 커피와 빵, 읽을수록 뭔가 스킬이 늘어나는 듯한 책. 좋은 밤이었다. 비록 밤바람이 칼날처럼 불긴 했지만...


[오늘의 지출]

단언컨대 나는 아침형 인간은 아니다. 1-2시간 일찍 일어나서 밥 먹고 화장하느니,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서 쌩얼인채로 굶으며 출근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요즘 아침에 너무 머리가 안 돌아가는 게 느껴져서 아침밥을 조금씩 챙겨먹기 시작했다. 안 먹던 걸 먹으니 영 넘어가지 않았는데, 며칠이나 됐다고 오늘은 일어나자마자부터 굉장히 배가 고팠다. 우유가 떨어져서 씨리얼은 못 먹겠고, 밥을 먹자니 너무 무겁고. 결국 집 근처 투썸에서 샌드위치를 샀다. 폭신폭신한 모닝빵을 반 갈라 포근포근한 계란샐러드를 채워넣은 조그만 샌드위치. 기왕 사는 김에 점심 몫도 사버리자 싶어 2개를 샀다. 일이 바빠 점심 시간을 제대로 못 챙길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샌드위치 하나에 2,800원, 두 개에 5,600원 이만하면 가격도 나쁘지 않다. 집에서 챙겨먹어도 끼니 당 2 -3,000원은 나오지 않겠어?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오늘도 역시나 일이 많았지만 병원에 가야했기에 서둘러 자리를 정리하고 나왔다. 내일의 나에게 일을 맡기고 나오는 길, 어쨌든 퇴근은 퇴근이라 기분이 좋았다. 도수치료는 오늘이 마지막이다. 이젠 치료 대신 운동을 해볼까 싶다. 맨날 생각만 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까진 상당히 시간이 걸리지만... 이젠 진짜 운동하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르는 몸이 되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시작해야한다. 도수치료 선생님은 헬스를 추천하셨다. 으, 개중에서도 제일 하기 싫은게 헬스였는데. 게으름의 화신인 내게 헬스장은 영 부담스러운 곳이다. 과연 꾸준히 스스로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는 게 가능할까... 해본 적도 없어서 할 줄 아는 운동도 없는데 고민이다. 무엇보다도 안 들던 돈이 들어야 한다는 게 가장 고민이다. 하지만 지금 쓰지 않으면 곧 병원비로 더 많이 쓰겠지...

도수치료가 끝나고 바로 책을 챙겨 독서모임에 갔다. 저녁 먹을 새가 없어서 카페에서 빵과 라떼를 사먹었다. 샌드위치는 싼 만큼 양이 적어서 저녁 9시쯤 되니 굉장히 허기졌다. 그래도 양심껏 카페에서 제일 싼 빵을 골라 먹었다. 소금빵은 낮에 먹은 샌드위치보다 훨씬 폭신폭신하고 따뜻하고 맛있었다.

책은 읽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는 느낌. 그 무엇보다도 시간을 쓸모있게 쓰고 있는 느낌. 사실 책을 잘 읽는 편이 아니라서 억지로라도 읽어보고자 모임에 들어갔다. 정말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읽는 요즘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시간이 만족스럽게 흐르고 있다. 언젠가는 독서 블로그도 운영을 해보고 싶다.


[내일 지출 계획]

내일은 정말 기필코 장을 봐야겠다. 주말부터 계속 장 봐야지 생각만 했다. 하루하루가 너무 바쁘게 흘러가고, 일과를 마치면 혼이 빠진 채로 집에 돌아오기 바빠 계속 마트 가는 걸 까먹었다. 우유며 굴소스며 두부며 집에 남은 재료가 없다. 하도 뭘 해먹을 수가 없어서 김치전이라도 해먹을까 했더니 식용유마저 다 떨어지고 없었다. 내일은 꼭 장을 봐와서 순두부찌개를 해먹어야지.

근데 재료를 사와서 해먹을 정도로 일찍 퇴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